치과 상담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치료 자료를 짧게 소개하려다 효과와 부작용을 ‘성공’과 ‘실패’ 두 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결과를 조사한 숫자를 하나의 양자택일 표로 압축하면 원자료에 없던 뜻이 생깁니다. 상담 전 정보량을 줄일 때에도 각 수치가 답하는 질문은 남겨야 합니다. 개선 여부와 불편 발생 여부를 함께 다룬 자료라면 두 질문을 따로 읽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먼저 원자료에서 효과를 어떤 결과로 정의했는지 확인합니다. 증상 변화, 특정 측정값, 추가 처치 여부는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 이름이 아닙니다. 부작용 자료도 어떤 사건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했는지 읽습니다. 편집자가 효과 항목의 제목을 ‘안전성’으로 바꾸거나, 부작용 항목을 ‘치료 실패’라고 고쳐 쓰면 간결해진 정도를 넘어 조사한 결과가 달라집니다.
두 비율을 더해 반드시 백 퍼센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사건을 센 표라면 한쪽 수치를 전체에서 빼서 다른 쪽 수치를 만들 근거가 없습니다. ‘효과가 있었다’는 수치만으로 ‘부작용이 없었다’는 비율을 계산할 수 없고, 불편을 보고하지 않은 비율에서 치료 효과를 추정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 자료가 두 결과의 관계를 어떻게 기록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그 관계는 설명에 추가하지 않습니다.
효과가 있었던 경우와 없었던 경우를 함께 보여 주려는 때에도 분류가 완전한지 살펴야 합니다. 원자료에 결과 미확인, 관찰 중단, 평가 대상 제외가 따로 있다면 그 사람들을 모두 반대 결과에 넣지 않습니다. 같은 참여자를 같은 시점에 같은 기준으로 나눈 두 범주인지 확인한 뒤에만 서로의 반대로 표현합니다. 숫자의 합이 보기 좋게 맞는다는 이유로 자료의 빈칸을 편집자가 채워서는 안 됩니다.
NICE의 공동의사결정 지침은 위험을 설명할 때 비교의 분모를 일관되게 하고, 해당된다면 기간을 제시하며, 긍정·부정 양쪽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고합니다. 이 지침을 치과 상담 자료의 편집에 참고할 수는 있지만, 효과와 부작용이라는 별개의 항목을 서로 반대되는 결과로 만들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같은 결과의 발생과 비발생을 함께 설명하는 일과, 다른 종류의 결과 둘을 한 막대그래프에 채우는 일은 구별해야 합니다.
짧은 안내에는 두 항목을 각각 한 문장으로 남기는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무엇을 측정한 수치인지, 누구를 얼마나 관찰했는지, 해당 치과의 개인 상담에서 따로 확인할 점은 무엇인지 붙입니다. 비교 조건이 다르면 같은 표에서 우열을 매기기보다 그 차이를 먼저 설명합니다. 읽기 쉽게 만들 목적으로 서로 다른 연구의 효과 수치와 부작용 수치를 가져와 한 치료의 완성된 성적표처럼 조합하지 않습니다.
최종 원고는 통계가 많아졌는지가 아니라 압축한 뒤에도 두 질문이 남았는지로 검토합니다. 독자가 기대할 수 있는 변화와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각각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글은 특정 치과 치료의 수치나 결과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상담 전 설명에서 덜어낼 것은 반복된 장점 문구이고, 덜어내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 다른 결과를 구별하는 기준입니다.
수치 표현의 참고 근거는 NICE의 Shared decision making 지침(https://www.nice.org.uk/guidance/ng197/chapter/recommendations) 중 1.4.9~1.4.11이며, 특정 치과 치료의 효과를 측정한 자료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